[작성자:] 석찬일

  • 잘츠부르크에서…

    2003년 7월 13일 새벽 3시
    자명종은 새벽 4시에 맞추었으나, 여행을 떠나는 마음의 설래임 때문인지, 일찌감치 눈을 떴다.
    정리라고 할 것도 없지만, 나중에 아내가 집에 돌아왔을 때에, 조금이라도 더 깨끗한 모습으로 정리가 되어 있어야 기분이 좋을 것 같았다.
    혹시라도 잊기전에 금붕어들에게 먹이를 주었다. 주일 새벽 4시경에 먹은 먹이가 과연 수요일 밤 10시경까지 거뜬히 생명을 유지하게 할 수 있을지 확신은 들지 않았으나, 수요일 밤에 아내와 샤론이가 돌아왔을 때에, 살아서 움직이는 모습으로 남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부모가 자녀를 아끼는 마음과도 흡사했다.

    새벽 5시에 집앞에 오기로 한 택시는 4시 50분쯤 도착했다.
    나는 여행가방을 가지고 택시를 타고는 중앙역근처에 있는 고속버스 터미널로 갔다.
    거기에서 함부르크 공항으로 가는 고속버스를 타고는 잠시 눈을 부쳤다.
    눈을 뜨니, 공항에 거의 다 도착해 있었으며, 잠시 후 버스에 내려서 가방을 챙겨들고는 공항에서 보딩패스를 받기위하여 줄을 섰다.
    그날따라 왜 그렇게 줄이 길게 보이던가…
    한 30분 정도를 기다려서 가방을 부치고 보딩패스를 받고는 비행기를 타고 자리에 앉았다.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에 잠이 들어서 눈을 뜨니 벌써 비행기는 하늘을 날고 있었으며, 잠시 후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착륙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는 3시간 기다린 후에 다시 잘츠부르크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역시 이륙하기 전에 잠이 들었다.
    눈을 떠서 음료수 한잔을 마시니 잘츠부르크 공항에 착륙했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방법을 몰라서 택시를 타고는 바로 모짜르테움으로 갔다.
    거기서 등록을 마치고는 숙소인 유스호스텔까지 다시 택시로 이동했다.
    아쉽게도 일인실이 없고, 8인실밖에 방이 없다고 해서, 나는 공부하려면 일인실이 꼭 필요하다고 상황설명을 하고는, 다른 방법이라도 좀 찾아봐달라고 하니, 바로 옆 건물의 기숙사 건물에 일인실을 일주일 동안 이용하라고 했다. 하지만 그 후에는 다시 8인실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고 하여, 나름대로 다른 호텔을 구해서 이번 주일(내일)부터 다른 호텔에서 묵기로 했다.
    물론 예정보다는 좀 더 지불을 해야하지만, 공부를 잘 하기위하여 좀 더 투자를 한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오늘까지 6번의 레슨을 받았다.
    이태리에서 가졌던 발성을 조금 잊어버려서인지, 교수님께서 요구하시는 밝은 소리를 내기가 쉽지는 않지만, 차츰차츰 마스케라에 접근하고 있으며, 맑고 밝은 투명한 소리를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남은 기간동안에도 열심으로 음악을 대하며, 보람된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한줄의견          
    이노은 열심히 노력하시는 석집사님, 값진 성과를 안고 돌아오실 것을 믿습니다. 잘츠부르크가 예쁘다면서요? 03-07-20 07:29
    안방마님 그 곳에서 어떻게 인터넷을 하는지 궁금하네…..어쨌든 열심히 하고 돌아오길……………… 03-07-23 05:04
    석찬일 네. 잘츠부르크는 이쁘구요. 열심히 하고 가겠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은 잘츠부르크에 살고 있는 대학교 후배집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 03-07-23 20:06
      지금은 토요일 오후구요. 코스를 잘 마쳤습니다. 저는 내일 주일 아침 비행기를 타고 이곳을 출발 주일 저녁에는 킬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 03-07-27 00:39

  • 잘츠부르크로…

    2003년 7월 12일 지녁 9시

    이제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간단하게 글을 올린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기에, 또한 기회가 있을 때에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하여 힘들게나마 잘츠부르크로 발걸음을 옮긴다.

    비록 많은 것을 얻을 수 없다 할 지라도, 하나의 깨달음을 바라면서 잘츠부르크로 향한다.

    준비가 어느 정도 되었을 때 코스에 참가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그래서 준비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용기를 내어서 마스터코스에 참가한다.

    이제는 나이가 있어서 제자뻘 되는 사람들과 같이 코스를 하게 되지만, 그에 대한 부끄러움보다는 음악무지에 대한 부끄러움이 더 크기에…

    ‘학문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으리요’라고 생각을 하며, 담담한 마음으로 잘츠부르크로 떠난다.
      

    한줄의견          
    모친 너의 향학열이 언제까지나 불붙어있기를 바라면서….. 03-08-09 16:39

  • 이발

    2003년 7월 8일
    오늘 아침에는 왠지 일찍 일어났다.
    ‘가만히 있어봐라… 내가 알레르기 주사를 언제 맞아야 되지?’
    문득 알레르기 주사를 맞아야 된다는 사실이 기억나서 내 책상위의 달력을 보았다. 일반적으로 내가 해야할 일은 거기에 다 적어 놓기 때문이다.

    ‘음, 벌써 주사 맞아야 하는 날보다 일주일이나 더 지났네.’
    한달에 한번씩 맞는 알레르기 주사는 규칙적으로 맞지 않으면, 그 주사액 양이 줄어들게 된다.

    나는 간단하게 외출할 준비를 하고는 그동안 모인 쓰레기를 들고 나갔다. 분리수거를 하기에 모아두었던 종이까지 오늘은 좀 많은 양의 쓰레기를 버렸다.
    혼자 살고 있는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적지않은 쓰레기가 나온 것을 보니, 그래도 내가 뭘 먹고 살기는 했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자동차를 타고 옛날 살던 집 근처에 있는 피부과 병원으로 갔다. (그 병원에서 알레르기 주사를 맞는다)
    2시간 무료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는 시계판을 잘 맞힌 다음, 병원으로 가던 길에 이발소 하나를 보았다.

    나는 병원에 가서 접수를 하면서 간호사들에게 이야기했다.
    “내가 주사 맞아야하는 것을 깜~빡했지 뭡니까.”
    그러자 간호사가 말하기를
    “아니, 우리들(간호사들)을 잊고 지냈단 말이에요?”
    “아뇨. 여러분들을 잊은게 아니라, 주사 맞는 걸 깜박했다구요.”
    변명아닌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수다를 떨고 있다가, 내 순서가 되어서 주사를 맞으러 갔다.

    평상시처럼 주사를 맞고 난 후, 30분간 대기실에서 별 이상이 없는가 기다린 후, 주사액이 다 되어간다고 처방전을 써 줘서 그 처방전을 가지고는 약국에 가서 바로 주사액을 주문했다.
    그렇게 하면 약국에서 바로 피부과 병원으로 주사액을 보내주므로, 다음번 내가 주사 맞으러 가면 새로운 주사액을 맞을 수 있게 된다.

    약국에서 나온 후, 주차한 곳으로 걸어가다 다시 아까 지나쳐왔던 이발관을 보았다. 가만 보아하니 (머리 안 감겨주고 머리깎는 것만 할 경우) 가격은 7,9유로.
    뭐 나쁘지않은 가격이라 생각된다.
    물론 그보다 더 싼 이발소도 있지만, 아예 큰 차이가 아니라면 약간의 돈을 더 주고, 보기 좋게 한달정도를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되며, 7.9 유로도 싼 편에 들어가기에 일단 이발소 안으로 들어갔다.

    이태리에 있을 때부터 아내가 머리를 깎아줘서 5년정도 이발소에 가 본 적이 없다가, 지금 현재 아내는 한국에 잠시 들어가 있는 상황이기에 어쩔 수 없이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깎게 된 것이다. 독일에서는 처음으로 가는 이발소이기에 좀 멋진 곳에 가서 깎을까하다가 터어키 이발사가 하는 곳에서 머리를 깎기로 한 것이다. 이태리 유학 초창기에는 동네 이발소에도 가보고, 좀 좋은 이발소(미용소)에도 가 보았는데, 유로로 환산할 경우 그 때 비교적 머리를 잘 깎은 곳은 가격이 18유로였다. (단순환산한 가격으로 95년기준으로 생각한다면 더 비쌀 것이다. – 그 때는 이태리 리라시대였고, 그 후 유로화로 통합되면서 많은 물가상승이 이어졌다)

    일단 이발사의 머리를 보니 뭐 평범해 보였다.
    내가 들어갔을 때에는 머리를 깎고 있는 사람이 한명, 그리고 의자에 한명의 사람이 있었다.
    한참 기다려야 된다면 그냥 나가려고 이발사에게 물어보았다.
    “저~, 많이 기다려야 합니까?”
    그러자 의자에 앉아있던 사람이 자기는 안 깎고 친구 기다린다고 했다.
    이발사도 금방 끝난다고 하여서 잠시 앉아서 기다리면서 지금 머리 깎는 사람의 머리를 보았다.
    뒷머리는 아주 짧게, 앞머리는 조금 길게 한 스타일로 옆머리까지 짧게 깎아서 아주 시원하게 보였으나, 왠지 너무 짧아보였다.

    내 차례가 되어서 이발의자에 앉자, 이발사는 일단 휴지 3장정도되는 종이를 뜯어서는 내 목에 둘러주고는 이발용 보자기를 둘러주었다.
    그 종이는 일반 사람 목둘래에 딱맞는 종이로 끝부분에 접착할 수 있게 되어 있는 특수 종이(?)였다.
    ‘아~, 머리를 안 감고 나올 경우, 잘린 머리카락이 목에 많이 붙어있고, 옷 속으로 들어가는데 이렇게 하면 안 들어가겠구나.’

    머리깎을 준비가 다 되자, 이발사는 어떻게 깎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음, 아까 전의 그 남자분처럼 너무 짧게는 하지 말구요. 앞머리는 조금 길게 남겨두고, 옆머리하고 뒷머리는 조금만 짧게 깎아주세요.”

    이발사는 그럼 전체적으로 손질하는 식으로 하면 되겠냐고 해서 나는 좋다고 했다.

    이발사가 가위를 가지고 뒷머리를 자르기 시작하기에, 나는 바리깡 가지고 머리를 깎아도 된다고 했다.
    이발사는 가위로도 깎을 수 있다고 하면서, 열심히 머리를 깎는데, 손놀림이 왠지 신뢰감을 주는 안정된 손놀림이이서 마음이 놓였다.

    내 머리를 깎고 있는데, 다른 이발사 한명이 더 들어와서는 내가 온 다음에 머리깎기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내 옆의 빈 이발의자에 앉으라고 하니, 그 사람은 당신 동료에게 깎겠다고 하였다.
    ‘음, 지금 내 머리 깎는 사람이 잘하나 보군.’

    그런데 머리를 깎고 이리저리 손질하고는 마지막 머리를 다듬을 때에, 내 머리를 올빽시키는 것이 아닌가!
    ‘음, 이사람도 내가 올빽하는 것이 더 멋있다고 느끼는가?’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내가 원래 올빽을 좋아해서인지 왠지 멋있게 느껴졌다.

    이발사는 머리를 다 깎은 후에 드라이어로 잘린 머리카락을 다 날리고 목을 쌌던 종이까지 다 때어내니, 머리를 감을 필요를 전혀 못 느꼈다.
    진짜 마음에 든다고, 아주 수고했다고 말하고는 유유히 이발소를 나왔다.

    거리의 사람들이 내 잘 생긴 머리를 안 봐주나 사람들의 시선을 유심히 살펴보았으나 그 누구도 내게 머리 잘 깎았네라던가, 하다못해 날씨 좋다고 말 거는 사람이 없었다.

    나는 동네에 있는 케밥집에 가서 되너(Doener)를 사러 들어갔다.
    ‘이 사람은 내게 뭐라고 분명히 말할 것이야.’
    내 예상대로 그 케밥집 종업원은 내게 뭘 살 것이냐고 물었다. ^^
    나는 “오늘 내 머리 깎았는데 멋있지?”라고 말하려다 간단히 “되너(Doener) 한개”라고 말하고는 주는 되너(Doener)를 받고서는 집에 와서 맛잇게 먹었다.

    —–
    이 글을 적기 조금 전에 내 사진을 몇 장 찍어보았으나 잘 나온 사진이 없어서 아무 사진도 여기에는 올리지 않는다.

    – lmj(211.52.245.59) 머리깍은기사를이제야보게되어미안하게생각이되는구나 2003-07-10 14:50:14
    – lmj(211.52.245.59) 왜 많은사람들이 그잘생긴 얼굴을 몰라보았을까 의심이가네그려 지금이라도 내가말을걸어보겠네 참 머리가 근사하군 ㅎㅎㅎㅎㅎ 2003-07-10 14:53:12
    – 석찬일(80.134.181.121) ㅎㅎㅎ 역시 어머님의 심미안은 가히 놀랍습니다. ^^ 2003-07-11 07:41:38
    – 한상희(211.110.24.133) 어떤 모습일지 궁금…..^^ 2003-07-18 12:36:42
    – 안방마님(217.227.198.154) 마누라 허락도 없이 머리를 자르다니…..ㅠㅠ 2003-07-23 05:24:28
    – 석찬일(141.201.222.102) 마누라가 한국에 가 있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음(궁색한 변명), 나중에 다시 머리 잘릴 각오도 하고 있음. ^^;;; 2003-07-27 00:40:54

  • 샤론이 사진만 보고 갑니다. ㅎㅎ

    우리 이쁜이 샤론이 사진만 보고 가도 다 본거 같아요. 샤론이 없는 주일이 너무 썰렁하네요. 다음엔 어떤 패션을 선보일지 너무 궁금해요! 샤론이 언제 와요???

    자주 들릴께요. 좋은 음악들!! 아____주 좋아요. ㅎㅎ

    한줄의견          
    석찬일 드디어 방문해 주셨군요. ^^ 감사드리구요. 샤론이가 언제 돌아올 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서 저도 잘 모릅니다. ^^ 03-07-04 02:07

  • 지금서야 다녀가신걸 알았어요

    제가 샤론이 사진 보고 있는 동안 찬일씬 저희 홈에 다녀 가셨네요.

    샤론 엄마랑 샤론이랑 없이 혼자서 잘 지내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찬은이 말로는 찬일씨 음식 잘 못하신다고 했었는데, 잘드시고 계신 가요?

    그리고 독창회 잘 하신것 같아서 저도 기쁘네요.
    찬일씨 독창회하시는날, 저희 시온이가 이세상에 왔어요.
    살면서 두고 두고 잊어버리진 않을것 같아요.

    찬은이랑 샤론이랑(이렇게 부르니까 둘다 제 친구같네요)
    한국서 잘 지내고 있지요?
    저도 곧 들어가려고 하는데 아마 만나긴 힘들것 같네요.

    그럼 담에 또 들를께요.
    건강하시고 찬은이에게도 안부전해 주세요.

    한줄의견          
    석찬일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새로운 삶에는 이제 잘 적응되었는지요. 어제 샤론엄마랑 통화했는데, 잘 지낸답니다. ^^ 다음에 또 즐겁게 서로 만날 날이 곧 오겠죠. 03-07-04 08:54

  • 베드민턴

    지난 금요일(2003년 6월 20일) 바그너의 오페라 ‘‚T터댐머룽'(Götterdämmerung: 신들의 황혼)의 연주가 끝난 후, 퇴근하러 주차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도중에, 그날 심심해서(?) 극장을 찾아왔던 최주일씨가 상엽이와 함께 가는 것을 발견하고 나와 호일이는 뒤에서 두 사람을 불렀다.

    우리는 같이 걸어가면서 짧게나마 대화를 나누다가, 같이 닭고기에 음료수 한잔이라도 하자는 두 사람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상엽이 집 근처의 캐밥(Döner Kebap)집앞에서 만났다.
    그런데 그 집안에는 담배피우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인지, 공기가 너무 나빴으며, 배가 고팠던 우리들은 먹을 것이 다 떨어진 그 집에서 담배냄새로 꽉 찬 너구리굴에서 음료수를 마실 이유가 없었다.

    우리는 그 동네에 사시는 최주일씨 집으로 향했다. 마침 주일씨 아내는 한국을 방문중이라서 비교적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도 나누며, 음료수도 마실 수 있었기 때문이다. ( 그 때 시간이 벌써 밤 11시가 넘은 시간이라 다른 가족이 있는 집은 서로에게 좀 불편하리라는 생각에 혼자있는 집을 택했으며, 상엽이 집에서 걸어서 5분거리에 있는 주일씨 집이 안성맞춤이었다)

    주일씨는 그 집에 있던 시원한 쥬스와 물 등의 음료수를 여러병 내어 놓았으며, 혼자 먹으려고 사놨던, 피자비스무리한 것과 그날 한국식품점에서 막 구입했던 군만두까지… 아참, 호일이에게는 컵라면에 식은밥까지 제공했다.
    특히 주일씨의 군만두 굽는 솜씨는 남달랐으며, 우리는 그 맛에 감탄, 또 감탄하며, 결국에는 그 비법까지 전수받았다.

    그날 이런 저런 많은 이야기를 하였으며, 새벽 1시인가 2시인가 집으로 나오는 길에, 상엽이가 전에 얼핏 운을 띄운 베드민턴을 한번 치자고 하였다. 우리는 월요일에 치기로 약속을 하고는 헤어졌다.

    ‘성악을 하는 사람은 특히 운동을 많이 해서 몸관리를 해야되지’
    안 그래도 운동량이 적은 나에게는 운동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며, 겁없이 자꾸만 나오는 배를 향해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서 왠지 모르게 그 날이 기다려졌다.

    시간은 흘러 2003년 6월 16일 월요일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합창단을 그만두는 크리스타로부터 세탁기와 건조기를 구입한 경애씨집으로 운반해 준 남자 4명(석찬일, 김호일, 김상엽, 최주일)은 간단하게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한 후, 약속되었던 바와 같이 베드민턴을 치러 스포츠센터로 갔다. 경애씨의 아들 동석이도 마침 학교에서 돌아와 있었으므로 같이 갔다.

    일단 처음으로 베드민턴을 치는 나와 호일이는 균형적인 게임을 위해서 이미 베드민턴을 잘 치는 두사람과 섞어서 편을 짜고 치고자 하였으나, 어찌하다가 보니, 메텐호프(김상엽,최주일) 대 가아르텐(김호일,석찬일)으로 팀이 편성되어서 게임을 하였다.

    우리는 몸풀기로 그냥 공을 주고 받는 연습을 하였으며, 상엽이와 주일씨는  “아유~ 잘 치시네요~”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분위기를 한껏 띄워주었다.

    15점 한셋트로 3판 2선승제로 게임을 시작하였다.
    아직 처음 대하는 코트에 적응이 안되어서인지, 우리는 15대 1로 졌다.
    두번째 셋트에서는 몇 점을 더 내었으나, 어떻게 해야 점수를 얻을 수 있을지 파악도 못하고 게임이 끝났다.
    2 대 0 완패…
    비록 2 대 0으로 졌으나, 호일이의 몸놀림은 그야말로 비수같았으며, 그 반사신경은 가히 놀랄만한 수준이었다.

    그 때까지는 운동량도 별로 없었기때문에, 우리는 다시 한게임을 더 하였으며 약간의 요령을 터득하였는지 아니면 상대편에서 너무 일방적으로 이기니 봐 주었는지, 한 셋트에서는 14대 14까지 올라가는 무서운 저력을 과시하였으나 결과는 역시 2 대 0.

    ‘이럴 수는 없다’
    다시 한 게임을 더 하였으나 역시 2 대 0.
    게임을 하면서 옛날 배구에서 하던 블로킹을 몇차례 시도해 보기도 하였으나, 빠른 공을 받기에는 무리였다. 또한 서브가 조금만 길어도 바로 내리쳐 버리기에 서브를 조금 짧게 보내면 서비스구역 안에 안 들어가고, 조금만 길면 바로 찍혀버리는 시행착오만 되풀이하다가 끝이 났다.

    3게임을 연거푸 한 셋트도 못 따내고 지니, 뭐 더 이상 어떻게 해 볼 의욕도 생기지 않았으며, 어떻게 해야 좀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도 못 했다.

    잠시 물을 한잔씩 마시면서 휴식을 취할 때, 호일이는 혼자 베드민턴을 치면서(?) 놀거나 사진을 찍다가 사진기 밧데리가 다 되어 더 이상 사진도 못 찍고 있던 동석이와 함께 조금 더 베드민턴을 쳤다.

    동석이는 예상보다 베드민턴을 잘 쳤다.
    호일이와 함께 베드민턴을 치는 모습을 보니, 운동신경도 뛰어난 것 같았으며, 좀 어렵다는 공도 곧잘 받아 넘겼다. 물론 동작이 빠른 것은 두말할 나위없다.

    옆코트에서는 상엽이와 주일씨가 난타를 쳤으며, 주일씨는 코트 바로 앞에 툭~ 떨어지는 공으로 상엽이를 연습시켰다.

    시간이 좀 지난 후, 호일이가 단식으로 하자고 해서, 호일이와 주일씨가 21점 단셋트 게임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주 의욕적으로 게임을 시작한 호일이는 주일씨가 공을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짧게, 길게 주기를 몇 차례 반복하자, 몸의 움직임히 현저히 느려졌다.

    점수가 5 대 0 정도를 넘어서자, 나는 호일이에게 “한점만(이라도) 내라”고 주문했다. 물론 호일이는 몇 차례 서브권을 가져왔으나, 그 기회을 점수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결과는 21 대 0
    게임이 끝나자 코트 뒤로 나와서 거의 나뒹구러지면서 주저 앉은 호일이는 연신 숨을 고르느라 “헥헥~”거렸다.

    그 다음 게임으로 나와 주일씨의 게임이 시작되었다.
    호일이와 게임을 막 했으며, 체력적으로는 내가 좀 유리하다고 생각했으나, 이는 오산이었다.
    호일이는 계속해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해서 체력손실이 많았으나, 호일이가 받아 넘기는 공은 항상 주일씨가 서있는 가운데까지 날아갔으며, 주일씨는 그냥 그 자리에 서서 “툭~ 툭~” 치기만 했기에 별 다른 체력 손실이 없었던 것이다.

    나는 목표를 1점 내는 것으로 정하고, 정신을 집중해서 열심히 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벌어지는 점수차는 5 대 0 을 넘어섰고, 뒤에서 바라 볼 때와는 또 다른 그 무언가를 느꼈다.
    ‘이러다가 나도 21 대 0 으로 지는 거 아냐?’
    구석 구석을 찔러주는 주일씨의 공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받기가 힘들어졌다.
    하지만 어떻하다가 나는 서브권을 가져왔음은 물론이고, 점수도 1점을 내었다.
    “목표달성~”
    1점 낸 것이 뭐 잘한 것이라고…
    게임이 중반으로 넘어 갈 때 쯤, 다시 1점을 추가하였으나, 나의 체력에 한계가 옴을 느낄 수 있었다.
    계속해서 오른쪽, 왼쪽, 앞쪽과 뒷쪽를 오가며 베드민턴을 치니,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으며, 나중에는 정신집중 또한 되지 않았다.

    게임은 21 대 3으로 끝났다. 물론 처음부터 주일씨가 봐주면서 치는 것을 뻔히 느낄 수 있었으며, 어쩌다가 ‘픽~’맞은 공이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 떨어짐으로 얻을 수 있었던 점수였다.

    그 후, 호일이와 다른 할 일을 마무리하기 위하여 먼저 샤워를 하고는 나왔으며, 우리는 오후 6시쯤 다시 경애씨 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동석이도 좀 더 베드민턴을 치고 상엽이와 주일씨와 함께 오기로 했다.

    나는 호일이와 헤어진 후, 잠시 집에 다시 돌아와서 흐르는 땀으로 젖은 몸을 다시 한번 샤워하고는 전화, 이메일체크 그리고 물론 홈페이지 체크 등을 하고는 저녁을 먹으러 경애씨집으로 갔다.
    오늘 아침에 세탁기와 건조기를 옮겨준 데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메뉴는 삼겹살이었으며, 상엽이, 주일씨와 더불어 같이 온 정현이, 그리고 낮에부터 와서 경애씨를 도와주었던 은주와 다니엘, 한나와 함께 여럿이서 맛있고도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식후 디져트와 함께한 대화의 장은 유익(?)했으며, 참으로 많은 웃음과 함께 한 자리였다.
    우리는 베드민턴으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새벽 1시가 넘어서 그 자리를 나와서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한줄의견          
    모친 운동을 게을리하지말고 기회있을때 마다 부지런히운동하거라 03-08-09 16:56
    석찬일 네, 요즘 들어서 부쩍 운동의 중요성을 느끼며 열심히 운동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03-09-13 07:09

  • 찬일씨,찬은씨.

    잘들 지내시지요?
    저는 염려해주신 덕분에…ㅎ
    애기가 참으로 귀엽네요..누굴 닮아선가….모르겠네요..
    저두 장가안가고 애만 하나낳을까..싶네요..
    홈피 근사허네요..부럽구먼유..
    자주 들를께요…꾸벅
      

    한줄의견          
    석찬일 명준씨 오셨네요. ^^ 안 그래도 한 일주일 전에 집사람과 명준씨는 어떻게 지낼까 하면서 이야기했는데, 인터넷에서 우연찮게 만나서 너무 반가왔죠. 빨리 장가가야죠.^^ 03-06-21 19:28
    이현숙 명준씨도 아빠 노릇 잘할거 같은데..얼렁 장가 가셔서 이쁜 자식 낳구 살면 되지.^^ 03-06-28 06:48
    안방마님 정말 반갑네요.저 찬은이에요.이렇게 우연히 만나니 더욱더 반갑네요.가끔 들러서 소식 주세요. 03-07-23 05:14

  • 디지탈 카메라는 참 좋은 것 같다

    지금으로 부터 약 3-4년전에, 극장 동료인 슈이치가 디지탈 카메라를 샀다고 했다.
    그 전부터 디지탈 카메라에 관한 기사는 많이 읽어봤으나, 실물로는 보지 못했는데, 슈이치가 사서 실물을 볼 수 있었다.
    하루는 슈이치의 집에 가서 사진도 찍어보았으며, 그 사진들을 컴퓨터로 넘겨서 파일로 받을 수 있었다.

    집에 와서 사진을 모니터로 보니, 아니 이렇게 선명할수가…
    그 전까지는 스캐너로 열심히 스캔해서 모니터로 올려서 디지탈화 했는데,… 이제는 아주 간단하게, 그리고 너무나도 선명하게 사진을 모니터로 볼 수 있었다.
    나의 경우에는 사진 앨범보다는 컴퓨터로 뭐든지 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 또한 외국에 살기에 가끔씩 한국에 이메일로 사진을 전송해주면 부모님께서 아주 좋아하신다. (이 또한 자그마한 효도의 방법이라 생각된다. 우리야 그냥 외국에서 잘 지낸다고 별 생각없이 지내지만, 부모님께는 최근의 모습이 담긴 아들의 사진을 보시면서 큰 위안을 삼으신다.)

    그 후에 나는 웹캠을 샀다. 한국에 있는 가족과 화상통신을 하며, 아쉬운대로 우리의 모습을 쉽게 파일로 저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해상도나 사진의 질은 많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훌륭하다고 생각하며, 요즘도 화상통신할 때 애용하고 있다.)

    세월은 흘러 작년에 나도 디지탈 카메라를 구입했다. 몇년전에 슈이치가 카메라를 샀을 때부터 사고 싶었기에, 그동안 조금씩 돈을 모으며, 기회가 되기를 기다렸는데, 마침내 사게 된 것이다.

    일단 사기로 결심을 하고, (물론 내무부장관으로부터 사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후였다) 어떤 모델을 살 지 고심하기를 몇 달…
    내가 사고자 하는 실물을 아내에게 보여주고자 하여, 우리는 같이 메디아막에 갔다.
    그 곳에서 실물을 본 아내는 내가 고른 모델이 마음에 안 든다며, 더 비싸고 좋은 모델을 보고는 그걸로 사자고 했다.

    나는 속으로 ‘얼씨구나’하면서 그 모델명을 잘 적어서 집으로 왔다.
    인터넷으로 그 모델에 관한 정보를 잘 알아본 후에, 우리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그 모델 가격을 알아보았다. 그 당시에는 신제품이라 그런지 많은 곳에서는 못 찾았으며, 몇 군데에서 찾았으나, 메디아막 가격과 큰 차이가 없었다.
    ‘가격 차이가 별로 없다면 그냥 메디아막에서 사는 것이 애프터서비스 받을 때도 유리하지…’
    이렇게 생각하며 하루 이틀 사러 가지 못하고 고심하던 중, 아내가 인터넷 경매싸이트인 eBay에서 그 모델을 검색했다고 하면서, 가격이 훨씬 싸다고 말했다.

    그 싸이트에 들어가서 보니, 역시 아내가 말 한 바와 같이, 메디아막 가격보다 최소 100유로 이상이 쌌다.
    우리는 바로 eBay에서 구입을 했으며, 우리의 디지탈 카메라는 약 1-2주 후에 우리의 손에 들어왔다.

    디지탈 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사진을 메모리카드가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마구 찍어서 저장하고 싶은 것만 저장하고 필요없는 것은 그냥 버리면 되기 때문에, 별도의 인화비, 현상비가 필요없으며, 필름값도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그날 찍은 사진을 바로 컴퓨터로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장점이라 생각된다.

    오늘까지 내가 이 디지탈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총 1560장이다.
    내가 필름을 사서 찍었다면 과연 그렇게 많은 사진을 찍지도 않았을 것이며, 몇장의 사진을 찍고는 그 필름을 다 사용할 때까지 몇달이고 기다리다가, 나중에는 필요없는 사진도 막 찍는 어리석음을 범하였을 것이다.

    작년부터인가 디지탈 카메라의 매출이 아날로그 카메라의 매출량을 넘어섰다고 들었다. 더불어 전통적인 사진현상소 또한 디지탈 사진현상소로 전업을 하고 있다.

    잘 나온 사진은 온라인으로 디지탈 사진현상소로 보낸 후, 일반 사진으로 출력하여 가질 수 있기에 그 매력은 점점 더해가는 것 같다.

    이왕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 가만히 잘 아껴둘 것이 아니라 열심히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어머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아끼면 똥된다”

  • 창문닦기

    이 집에 이사온 지도 벌써 2년반이 지났다.
    그동안 가구배치를 한다, 청소를 한다하면서 몇번이나 대청소를 하였지만, 정작 창문은 이사할 때 한번 닦고는 오늘까지 딱 한번 닦은 기억이 있다.

    독일의 날씨, 아니 그중에서도 킬(Kiel)의 날씨 탓일까, 아니면 내가 사는 이 동네가 먼지가 별로 없어서일까는 잘 모르겠다만, 유리창을 닦지 않아도 별로 더러워지지 않아서라고 변명하고 싶다.

    하지만 아무리 공기가 맑아도, 먼지가 많이 안 일어나도 조금씩 더러워지는 창문은 어느듯 그 정도가 지나쳐서 유리창문을 바라보는 나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였다.

    ‘그래, 마누라도 없고 샤론이도 없는데, 창문이나 한번 닦아보자!’
    마침 오늘 오후 연습도 없어서 청소하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는 알레르기로 가려운 눈을 비비고 찾아봐도 없었다.

    사실 아내와 샤론이가 한국으로 가고 난 후, 갑자기 다가온 적막감은 약간의 생소한 느낌까지 주었다.

    나는 일단 목욕탕에 가서 걸래를 두개 들고 왔다. 하나는 물을 적셔서 창문에 묻어있는 먼지를 한번 닦아내는 용도로, 다른 하나는 마른 걸래로 유리창 닦는 스프레이를 창에 뿌린 후에 닦아내는 용도로 하기위해서이다.

    일단 거실에 있는 작은 창문을 닦았으며, 그 후 거실 큰 창문을 닦았다.
    생각보다 창 바깥쪽은 더러워서 걸래는 한번씩 빨아가면서 닦았다.

    오랫만에 바라보는 깨끗한 유리창은 나로하여금 일종의 성취감을 맛보게 하였으며, 오랫만에 보람된 일을 하였다는 생각과 함께, 내가 기특하게까지 느껴졌다.

    이어서 안방의 창문 두짝을 다 닦고는 부엌창문, 그리고 마지막으로 목욕탕 창문까지 다 닦았다.

    창문을 다 닦는데 한시간이 조금 더 걸린 듯 했다.
    ‘한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이렇게 깨끗한 창문을 바라볼 수 있는데…’
    진작에 왜 닦지 않았을까하는 후회아닌 반성을 하며, 다음에는 좀 더 자주 닦아야지라는 다짐의 마음이 들었다.

    눈이 나빠서 안경을 끼고 다니는 나의 경우, 안경에는 뭐가 조금만 묻어도 바로 닦는다. 안경 닦는 천이 없을 경우, 옷으로라도 빨리 닦아야 잘 보이고, 속이 시원해지기 때문이다.

    창문은 안경만큼은 아니지만 어찌보면 내 몸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안경과도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몸에서 떨어져 있는 안경 또한 자주 닦아야 내가 바라보는 사물이 더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까…

    어제까지는 약간은 더러워보이던 창밖 나무들도, 오늘은 아주 깨끗하게 느껴진다. 똑같은 사물을 바라봄에도 그 가운데에 존재하는 창문의 깨끗한 정도가 차이를 가져오는데, 어떠한 편견도 가지지 않고 사물을 바라보는 것은 참으로 힘든 것 같다.

    – 작은ㅇㅂㅈ(220.75.111.203) 혼자 있으면 개을러지기 마련인데 기특하구나 외롭다 생각 말고 자유로워졌다고 마음 돌려- 혼자서 성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가꾸기바란다. 오늘 은&샤가 우리집을 다녀갔다. 2003-06-20 21:43:32
    – 석찬일(80.134.186.7) 네. 작은아버님 말씀 명심하여 보람된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 2003-06-20 22:50:16
    – 이현숙(213.140.22.154) 찬이씨 혼자 계셨으면서 사진을 어케 찍었어여??^^ 2003-06-21 09:29:16
    – lmj(211.245.208.223) 기특한 일을했구먼 ! ! ! 그동안 좀 바빠서 여기에 들어올 시긴을 갖지못해서 다른사람을 통해서 듣기만하고 이제야 들어와보니 정말좋은일 했네그려 ㅎㅎㅎ 2003-06-30 00:48:45
    – 석찬일(217.227.199.134) 감사합니다. ^^ 기특한 일을 했지요. ^^ 2003-06-30 08:24:27
    – 석찬일(217.227.199.134) 아.. 현숙씨. 사진아래에 설명 나온 바와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 2003-06-30 08:25:04
    – 한상희(211.110.24.133) 그 창문 기억나네요…창밖의 풍경도… 그리운 곳… 2003-07-01 14:51:03
    – 손님(61.74.236.159) ㅎㅎ…찬일씨 오늘 만난 거미왕자 입니다^^ 반가웠어요^^ 2003-07-05 11:43:21
    – 석찬일(217.82.119.193) 아.. 거미왕자님께서 다녀가셨네요. ^^ 정말 반갑습니다.^^ 2003-07-05 18:49:40
    – 안방마님(217.227.198.154) 마누라가 유리창 청소를 한번도 하지 않은것을 이런식으로 누설하다니……..근데 그러다 창문에서 떨어지면 어쩌려구.내가 있었으면 분명히 말렸을텐데. 2003-07-23 05:30:14
    – 석찬일(217.82.116.19) 나는 마누라가 유리창 청소 안 했다고는 표현하지 않았는데, 후후…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군요. 2003-08-16 15:55:38

  • 우연과 만남

    아내와 샤론이가 부모님과 함께 한국으로 가고 난 후, 즐겨하는 스타크래프트 게임도 해보고, 컴퓨터 셋팅도 해보았으나, 별로 재미가 없었다. 아내가 옆에서 하지말라고, 그만하라고 구박을 해야 제맛이 나는데, 나 혼자 텅 빈 집에서 하고싶은 데로 하는 것이 왠지 어색하게까지 느껴졌다.

    그래서 예전에 채팅하는 것을 생각을 하며 우연히 세이클럽 채팅방을 방황하던 중 클래식 방송을 하는 곳을 발견했다.
    (채팅을 하면 한국에 있는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으므로, 조금이나마 한국에 대한 향수병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시에피가 부르는…”이라는 방제를 보고 나는 한번 들어가 보기로 했다.
    시에피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인데, 누가 이 사람의 노래를 방송하는걸까 궁금하기도 하였고, 아무나하고 하는 채팅보다는 음악인과 하는 채팅이 더 유익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CJ는 남쪽바다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 그 아이디를 보니 iamptopgun 이라고 좀 유치하게 적혀있었다. 단순유치함이 청순함으로 느껴지기도 하였거니와, 내가 바쏘라는 별명으로 들어가니 베이스님 안녕하세요라고 반겨주었다.
    ‘역시 이 사람도 음악하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며 인사를 하고는 음악을 청취했다.
    시에피의 푸근한 소리는 세상의 번민과 고통, 그리고 가끔씩 일어나는 버퍼링의 방해까지도 잊게해 주었다.

    채팅창의 대화중에 누군가가 남쪽바다님의 갤러리에 사진이 나와 있다고 해서 남쪽바다님의 세이 홈피에 가서 갤러리를 눌러 사진을 보니, 한쌍의 남녀의 사진이 있었고, 그 아래에는 자동차 사진. 그 아래에는…
    아니 이게 누군가… 마명준씨의 사진이 있는 것이 아닌가…

    전에 이태리 빠르마 음악원에서 같이 공부하던 분의 사진을 여기서 보니 너무나도 반가왔다.
    처음에 올라와 있는 사진의 주인공이 이 홈페이지의 주인이라고 생각해서 나는 남쪽바다님께 마명준씨 사진 같은데 맞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놀라는 남쪽바다님…
    나중에 자세히 보니, 위의 두 사진은 방문자가 올린 사진이며, 아래의 사진이 홈피주인인 남쪽바다, 즉 마명준씨의 사진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우연히 옛친구를 만나게 되다니…
    참 운명의 장난이란 묘한 것이었다.

    마명준씨는 내일 연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만나서 반가와서 그런지 (솔직히 그렇지 않더라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방송을 새벽2시까지 연장방송했다. ^^

    우리는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좋은 시간을 가졌다. 그 방에서 같이 대화를 나눈 다른 분들도 다들 좋은 분들이었으며, 좋은 음악과 함께한 시간이어서 특히나 더 좋았다고 느껴진다.

    비록 나때문에 밤잠을 설치게 되었지만 내일 있을 연주회에서 마명준씨가 잘 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한줄의견          
    도성호 반갑습니다. 바쏘님~^^ 저 기억하세요? 저도 그방에 같이 있던 우가우가차입니다. 홈피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남기면서 제 본명을 밝히는게 예의일것같아 03-06-20 17:06
      이렇게 주저리 글을 남기네요.. 늘 건강하시구요…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음악하시기 어려우실건데..참 존경스럽네요.. 바쏘님이 부르신 음악 잘 감상하겠습니다.. 03-06-20 17:08
    석찬일 감사합니다. 성호씨. 초면에 성호씨라고 불러도 되나 모르겠습니다만… 같이 음악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서 너무나도 반가왔구요. 서로 서로 돕고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듭시다. ^^ 03-06-20 19:04
    마명준 ㅎㅎ.한편의 수필이네요… 03-06-21 23:18
    석찬일 드디어 보셨군요. ^^ 앞으로도 자주 들러주세요. 03-06-21 2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