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한자 명칭

||0||0때는 어제 저녁.
찬송가 305장 가사 “한 상에 둘러서 먹고 마셔” 처럼 온 가족이 맛있게 저녁식사를 한 후 식탁에 둘러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때였다.

샤론 : “엄마! 고모와 이모가 어떻게 달라?”
엄마 : “그건 말이야… 고모는 샤론이 아빠의 누나나 여동생을 말하는 거고, 이모는 엄마의 언니나 여동생을 말하는 거야.”
샤론 : “나는 그게 너무 햇갈려…”

나도 옛날에 명칭을 몰라서 친척들이 와도 그냥 누가 누군지 몰랐던 것이 기억났다.

아빠 : “샤론아! 아빠도 그런 명칭이 너무 어려워서 어렸을 때는 잘 몰랐어. 참 어렵지?”
샤론 : “응.”

그냥 고모, 이모, 언니, 오빠만 들어봤을 것 같아서 다른 촌수도 가르쳐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 : “그런데, 샤론아! 너 사촌이 뭔지 아니?”
샤론 : “아니~”
아빠 ” “한국에 있는 혜민이 언니하고 혜연이 언니 알지?”
샤론 : “응”
아빠 ” “그 언니들이 샤론이 사촌언니야. 또 캐나다에 있는 기보 오빠하고 소연이 언니도 사촌이고…”
샤론 : “사촌언니? 사촌오빠?”
아빠 ” “응”

샤론이가 뭔가를 생각하더니 이렇게 물었다.

샤론 : “헤헤헤… 그럼 사촌 아빠, 사촌 엄마도 있어?”
아빠 : “샤론아, 사촌 아빠하고 사촌 엄마는 없어. 사촌의 부모님은 삼촌이 되고 고모, 이모가 되는 거야.”
샤론 : “삼촌?
아빠 : “응. 그리고 삼촌은 다른 말로 큰 아버지, 작은 아버지라고도 해.”
샤론 : “큰 아버지, 작은 아버지.”

나는 이왕 촌수 이야기가 나왔으니 백부, 숙부 라는 명칭도 한 번 들려주고 싶었다.

아빠 : “샤론아~. 혹시 큰 아버지하고 작은 아버지를 한자로 뭐라고 말하는 지 알아?”
샤론 : “아니~”
아빠 : “그건 말이야…”

순간 갑자기 생각이 안 났다.
아… 이런 건망증…
그렇다고 말을 중간에 멈출 수도 없는 노릇.

아빠 : “그건 백숙이라고 해~”

샤론 : “백숙? 하하하. 웃긴다.”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아내는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사랑스런 얼굴로 (한심하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어려운 한자 명칭”에 대한 5개의 생각

  1. 하하하하. 백숙이라…… 참말로 오랜만에 실컷웃겨줘서 고맙다. 샤론이와 애비가 둘이 장단이 잘 맞아 더욱 재미
    있구나 . 엉뚱한 발상과 엉뚱한 대답의 오묘함이 느껴지는것같아 더 우습게 느낀 것인가, ^ .^ ^.^ ! ! !

  2. 안 그래도 어젯밤에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제가 백숙이라고 말한 것이 또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한참 웃었답니다. ^^
    사소한 제 실수를 통하여 어머님께 웃음을 선물할 수 있어서 더 좋으네요. ^^

  3. 순간 “엇..백숙이 왜 웃기지 ? 어감 때문인가 ?”라고 생각하고 이해를 하지 못했습니다. 맞는 말인줄 알았어요 -_-; 백부, 숙부 였군요. 그래서 백숙 -_- 아이고 배야~~~

  4. 우리말 중 촌수에 관련된 단어가 많이 헛갈리죠. 미시시피 출신인 제 와이프도 저와 결혼 할때 친척들의 호칭에 관해 상당히 어려워 했습니다. 질부, 삼촌, 사촌, 외사촌에 오촌 당숙-_- 등등…좀 익숙해 질때쯤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벌써 10년이 넘었으니 지금은 저 단어들을 기억조차 하지 못할겁니다.

  5. 정말 한국말은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많은 외국어는 모르지만, 영어나 독어, 이태리어를 살펴봐도 한국말처럼 다양하게 표현하는 말은 없는 것 같습니다.
    (혹시 있다면 가르쳐주세요.^^)
    게다가 외국에 살다보니 점점 잊혀져가기도 하구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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