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머타임이 시작되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3월 마지막 주일 새벽 2시에 섬머타임이 시작되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섬머타임이 시작될 때에는 왠지 한 시간 손해본다는 생각이 든다.

새벽 2시에 시계바늘을 새벽 3시로 한시간 더 간 것처럼 해놓기에 어찌보면 지극히 정상적인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생각해 왔다, 오늘 또 다른 관점에서 섬머타임을 바라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문득 나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 섬머타임의 시작은 한 시간을 손해보는 것이 아니라, 한 시간을 저축해 둔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평소 형편이 맞게 돈을 은행에 저축한다.
그리고는 필요할 때 적절히 사용한다.

물론 섬머타임의 시작과 끝은 내가 정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한시간을 저축해 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찾아 쓸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저 하나님께 감사드릴 따름이다.

한국에서도 88년 올림픽 때에 맞춰서 한시적으로 섬머타임을 실시한 적이 있다.
그 때 다른 세계 여러나라에 중계하기에 유리해서 그랬다는 듯한 말을 들은 듯하다.
하지만 그 후 한국에서는 섬머타임이 폐지되었다.

한국에 사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척, 그리고 많은 친구와 지인들은 섬머타임을 실시하는 유럽과 세계 여러나라에 사는 사람들처럼 한 시간을 저축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아무 것도 한 것 없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돈도 있을 때 저축하라고 하는데, 시간을 저축해 놓을 수 있는 나의 형편에 감사드린다.
이렇게 저축해 둔 한 시간을 섬머타임이 해제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내 입가에 미소가 살금살금 다가오는 봄기운처럼 조용히 번진다.

코멘트

“섬머타임이 시작되었다”에 대한 4개 응답

  1. 성석제 아바타
    성석제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댓글을 남기네요. 아~~ 방금 장문(?)의 댓글을 적었는데 쓰다가 잠깐 다른일을 하고 와서 마저 쓰고 글쓰기 버튼을 누르니 자동로그오프가 되서 다 날라 갔습니다 ㅠㅠ

  2. 성석제 아바타
    성석제

    저와 제 와이프는 태어난지 10주되는 아들을 돌보느라 너무 바빴습니다. 피곤도 하지만 하루하루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는 아들을 보면 기쁘고 축복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죠.

  3. 성석제 아바타
    성석제

    미국은 이번 주일(4월 2일)부터 섬머타임이 시작됩니다. 특히 제가 사는 샌안토니오는 섬머타임이 본격적인 무더위의 시작이니 생각만 해도 벌써 땀이 흠뻑 입니다. 한낮 기온이 40도 안팍이라 현기증도 나고 특히 햇빛에 달궈진 차를 타는 것은 정말 큰 고통이죠. ㅠㅠ 한국이나 킬처럼 봄이 없다는게 조금 아쉽습니다.

  4. 석찬일 아바타
    석찬일

    석제씨 오랫만입니다.
    장문의 댓글이 날아갔다니, 아쉽네요.
    세월이 유수처럼 빨리 지나간다더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세월도 가속도가 붙어서 더 빨리 가는 듯 합니다.
    아무쪼록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미국은 이곳보다 일주일 늦게 섬머타임이 시작되네요.
    더운 여름에 공짜 사우나를 많이 하시겠습니다.
    이곳 독일도 한국보다 봄이 좀 짧지만, 그래도 봄기운을 맛볼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이곳이나 그곳, 그 어떠한 곳에서라도 우리 모두 건강한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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