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하지만 훈훈한 결혼기념일

시월의 마지막날은 바로 내가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한 기념일이다.
1998년에 결혼했으니, 벌써 7주년이 되었다.

이번 결혼기념일은 나 혼자 독일에서 보낸다.
잠시 한국에 나가 있는 아내와 샤론이와 함께 하지 못한 결혼 기념일…

그래서 쓸쓸하기까지 하다.
창밖에 세차게 부는 바람은 나뭇가지에 붙어있던 나뭇잎을 마구 떨구고 있다.

이제 기온도 많이 내려가서 두터운 옷을 입고 집에 있어서 몸이 떨린다.
나는 벽난로에 불을 붙였다.
창고 한켠에 쌓아둔 나무를 몇토막 가지고 와서, 벽난로에 불을 붙였다.

평소에는 아내와 샤론이가 추울까봐 나무를 때우곤 했는데…
오늘은 그냥 쓸쓸히 혼자 결혼기념일은 보내는 나를 위하여 나무를 때운다.

벽난로의 훈기가 집안을 훈훈하게 데우니, 쓸쓸한 마음도 훈훈해진다.

참 인간이란 간사한 존재인가 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몸이 추워서 더 쓸쓸하게 느껴졌으나, 난로불로 몸이 따뜻해지니 마음에 여유도 생기다니…

하여튼 쓸쓸한 가운데, 훈훈한 몸과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 또한 하나님께서 내게 내려주시는 복이라 생각하며 감사드린다.

11월 중순에 다시 독일로 돌아오는 샤론이와 아내에게 더 좋은 아빠와 남편 노릇을 하리라 다짐해 본다.

코멘트

“쓸쓸한, 하지만 훈훈한 결혼기념일”에 대한 3개 응답

  1. 성석제 아바타
    성석제

    저와 같은해에 결혼을 하셨네요.^^ 결혼 기념일을 축하드립니다. 저희 부부는 기념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결혼하고 1주년때만 기억을 했고 그 이후에는 항상 몇달 후에 아니면 잊고 지나가죠. 올해는 쓸쓸하셨겠지만 내년에는 하나님께서 더 큰 기쁨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이곳 택사스는 아직도 낮에는 에어컨을 켜야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더위가 가시질 않습니다. 특히 제가 겨울을 좋아하기에 이맘때면 한국의 매서운 날씨와 눈이 그리워 지네요. 혼자 지내시는데 추운날씨에 감기 조심하십시요.

  2. 석찬일 아바타
    석찬일

    그렇다면 우린 결혼동기(?)네요. ^^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와 석재님 모두 날씨가 더워도 추워도 범사에 감사하는 아름다운 삶으로 하나님께 영광돌리기를 바랍니다. 석제님도 건강하세요. ^^

  3. 은령 아바타
    은령

    우리는 결혼 기념일이 되면 항상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기냥 넘어 간다. 지난주 금요일이 우리의 결혼 15주년 기념일이 었는데 여느 때 처럼 고민만 하다가 구렁이 담 넘어 가듯 넘어 갔다. 따로 결혼 기념일 챙길 필요 없을 만큼 매일 매일이 행복하시길 빈다. (누나 ID를 빌려쓴 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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