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저녁식사

지난 주 갑작스럽게 아내와 샤론이 한국으로 출발한 후, 나의 식생활은 아내와 함께 있을 때에 비해서 솔직히 좀 부실해졌다.
처음 2-3일간은 아내가 끓여놓고 간 김치찌개와 함께 밥을 해서 먹었다.

그 후에는 밥을 해서 몇 끼니는 김에 싸서 먹고, 도 몇 끼니는 뿌려먹는 김과 함께 때웠다.
또한 냉장고에 들어있는 요구르트를 하나씩 먹었다.

그 후에는 대충 그냥 물과 식빵을 먹기도 하고, 남은 컵라면을 먹었다.

정해심 집사님과 정갑이 집사님께서는 몇차례나 전화해 주셔서 내가 식사를 잘하고 있는지 걱정해 주셨다.

오늘 오후에는 샤워를 하고, 시장을 보러 나가는데, 정갑이 집사님 차가 우리집 앞으로 막 들어왔다.
집사님께서는 꽃한송이와 편지, 그리고 냄비하나를 주시면서 말씀하셨다.

“닭 한마리 고아서 왔어요. 소금 안 넣었으니, 밥하고 같이 드실 때 소금 적당히 넣어서 드세요.
그리고 이 꽃은 박찬은 집사 올 때까지 안 시들거예요. ^^”

집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거듭했다.

지금 막 부엌에 있는 렌지위에 있는 고은 닭 냄비가 향기를 뿌리며 나를 부른다.
오늘 저녁 식사는 오랫만에 뜨끈한 저녁식사가 될 것이다.

코멘트

“뜨끈한 저녁식사”에 대한 2개 응답

  1. 성석제 아바타
    성석제

    저도 예전에 와이프가 4일 동안 다른 주에 볼 일을 보러 간적이 있었습니다. 결혼하고 처음 떨어져 있었던 거였죠. 굶지 말라고 이것저것 만들어 놓고 갔는데도 혼자 먹으려니 꺼내기도 귀찮고 해서 거의 라면과 햄버거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 저희 부부도 첫 딸을 낳았을때 교회 권사님, 집사님들이 미역국, 꼬리곰탕 등등 참 많이도 갖다 주셨는데 그런걸 보면 한인들의 정은 어디든 끈끈 한 것 같습니다.

  2. 석찬일 아바타
    석찬일

    기쁨은 같이 나누면 두배, 슬픔은 같이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기억나더군요.

    저도 유학 초창기에 결혼하기 전에는 혼자서 잘 해먹었는데, 이제는 왠지 잘 안 되네요.

    힘들 때 함께하며 도움을 주는 한인들의 사랑과 정성, 이런 것으로 우리들이 사는 세상을 더욱 더 아름다와 지지않나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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