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생활

  • 안경

    2003년 9월 13일
    오늘 오전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보니, 소포가 하나 와 있었다.
    한국에서 내 안경이 왔다고 말하는 아내의 말을 듣고선 얼마전 내가 멧신저를 통해 대구 어머님께 내 안경을 좀 보내달라고 말한 것이 생각났다.
    내 시력에 관한 기록은 전에 안경을 했던 안경점 아이센스에 있을 것이므로, 어머님께서 그 안경점에 가셔서 내 이름으로 안경을 하시면 되었다.

    소포에는 안경 외에도 몇벌의 옷이 들어있었다.
    또한 안경도 하나가 아니라 두개가 들어있었다.
    혹시라도 하나가 깨어지면 사용하라는 어머님의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한달 쯤 전이었던가, 이제까지 사용해 왔던 안경태가 부러졌다.
    순간접착제로 붙이려고 여러번 시도해 보았으나, 그리 쉽게 붙지 않았다.

    어떻게 하나 고심하던 중, 그 전에 사용하던 안경들을 찾아보았다.
    안경 하나는 코걸이 부분이 부러져 있었으며, 다른 안경은 안경 알에 흠집이 너무 많이 나 있었기에 착용하니 머리가 아파왔다.
    아마 도수도 약간 다르기에 두통을 일으키지 않았나 생각한다.

    오늘 도착한 새 안경을 착용해보니 눈이 시원해진 느낌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기념촬영을 하여 이 글과 함께 올리며, 어머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오마니(211.52.245.44) 너가 기뻐하니 고맙구나. 다음에는 다부서진다음에 이야기 하지말고 미리 예기하여라 보낸소포 잘 받았다니 안심이구나 2003-09-17 23:38:56
    – 석찬일(217.227.207.88) 언제 부러질 지 안다면 미리 말씀드리겠지만,,, 허허 그 때를 잘 몰라서요. ^^ 하여튼 감사합니다. 그런데 태를 보니 싸구려가 아닌듯한데, 돈 좀 쓰신듯 합니다요. ^^ 2003-09-18 03:25:56
    – 오마니(211.52.245.44) 많은 돈은 아니지만 조금 투자를 했지^^^ 눈이 시원하다니 안심이다 잘 사용하여라 2003-09-21 19:38:17
    – 석찬일(217.82.126.68) 감사합니다. ^^ 잘 사용하겠습니다 2003-09-21 22:53:19

  • 자전거

    몇년전에 199 마르크를 주고 구입한 나의 멋진(?) 자전거는 혹독한 비바람과 싸우느라 군데군데 녹이 슬고 라이트(불)도 안 켜지지만 꿋꿋히 나와 함께 킬 바닷가의 바람을 가르며 오늘도 달린다.

    그렇게 귀한 자전거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다 보면 자전거 탯줄이 빠지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최근 한달 동안 대여섯번 정도 탯줄이 빠진 듯하다.

    자전거를 잘 살펴보면 탯줄이 많이 늘어나서 그 어느 누가 보더라도 탯줄이 안 빠지는 것이 이상하다 싶을 정도이다.

    자전거 탯줄이 빠질 때에 할 수 있는 조치는 두가지이다.
    한가지는 자전거 뒷바퀴를 더 뒷쪽으로 이동시켜 탯줄을 탱탱하게 만드는 것이고, 다른 한가지는 탯줄에서 한 조각(고리?)을 때어내어 탯줄을 짧게 만드는 것이다.

    탯줄을 짧게 만들기 위해서는 탯줄을 구성하는 조각을 분해할 수 있는 특별한 도구가 필요하다.
    마침 합창단 동료인 마티아스가 그 도구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우리는 지난 2003년 9월 6일 토요일 자전거 탯줄을 짧게 하기로 하였다.
    그 날 평소보다 약간 일찍 극장에 도착한 나는 마티아스가 벌써 와서 극장 바깥에 서있는 것을 보았다.
    연습시작까지 대략 20분정도의 시간이 남아있었기에, 탯줄 줄이는 작업을 시작해보았다.

    그다지 어렵지 않게 탯줄 한 조각을 때어내었다.
    하지만 이게 왠일인가. 한 조각을 때어내면 적당하리라 예상했던 탯줄의 길이는 너무 짧아져서 다시 연결을 할 수가 없었다.

    다시 붙이는 작업(조립하는 작업)은 좀 더 어렵고, 합창연습시간이 다 되어서 탯줄을 붙이는 작업은 연습 후에 마무리하기로 하였다.

    연습이 끝난 후, 다시 탯줄을 붙이는 작업이 계속되었으며 약 20분 후에 겨우 다시 붙여넣었다.

    우리는 다음에 다른 공구를 가져와서 자전거 뒷바퀴를 뒤로 옮기는 방법을 시도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2003년 9월 10일 합창 연습을 하기 전에, 마티아스와 만난 나는 오늘 연습 후에 탯줄 작업을 하자고 말했다.
    합창 시작되었고, 가운데 10분간의 휴식시간이 되자 마티아스가 급하게 바깥쪽으로 나가는 것이 보였다.
    ‘화장실이 급해서 그러나? 바쁘게 나가네…’
    혼자 그렇게 생각하고는 나는 구내매점에 가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올라왔다.

    연습이 끝나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마티아스가 내게 다가와서 말했다.
    “찬일(아), 네 자전거 탯줄 벌써 다 고쳤어.”
    마티아스는 휴식시간에 급하게 뛰어 나가서 화장실로 간 것이 아니라, 내 자전거를 고치고 왔던 것이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우리는 같이 밖으로 나가서 늠름하게 서 있는 자전거를 보았다.
    마티아스는 시험운행을 해보라고 하였고, 나는 시험운행을 해보니 탯줄이 좀더 탄력있게 작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티아스도 상당히 만족하였으며, 약간 나사가 헐거워져 있는 2-3개의 나사도 꽉 조아 주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의 컴퓨터 고쳐주는 것을 참 좋아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마티아스는 자전거 고쳐주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한편, 마티아스가 참으로 고맙게 느껴졌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 모친(211.245.208.209) 직장 동료와의 좋은 교제는 참으로 아름다운 것 늘 주변의동료들에게 항상 도와주며 지내는 관계를 유지하기를 … 2003-09-11 23:11:12
    – 석찬일(217.227.195.97) 네, 서로서로 도와가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행복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03-09-11 23:46:55

  • 드디어 만들었습네다

    짠짠짠 짠짠짠~~~

    기뻐해주십시오.

    드디어 은령이의 전용 e-mail주소를 만들었습니다.

    lazarus_eunryung@hotmail.com

    많이 이용해 주십시오.

    제때 답장을 보낸다는 장담은 못 드리지만 일주일에 한번 정도라도

    들어가보려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냉크미

    – 모친(211.52.245.153) 축하합니다^^^^^….. 전용 e-mail 을 만들었다니 매우반갑다. 바쁜가운데서도 자주대화하자꾸나 안녕 2003-08-31 10:20:46
    – 모친(211.52.245.153) 내가제일먼저 방문하여 기쁘제 왠지 컴퓨터를다른곳에서도 찬일이 홈페이지에들어가보려고 주소를 외워서 한번쳐보니 새로운것이있어서들어가보았다 너무기쁜나머지 이렇게올렸다. ㅎㅎㅎ 2003-08-31 10:24:07
    – 석찬일(217.227.202.192) 축하한다. 내 방금 메일 오픈 축하 메일 보냈다. ^^ 2003-08-31 16:33:55
    – 아버지(211.52.245.44) 너의 소식을 여기서 접하니 반갑다. 아무튼 축하한다^^^ 2003-09-22 19:55:04

  • 톨크-샤우에 가다

    2003년 8월 12일

    올 여름 휴가도 거의 다 끝나가는 무렵, 드디어 온가족이 함께하는 여행을 하게되었다.
    원래는 지난주에 벨기에의 브뤼셀을 여행할 계획이었으나, 전 유럽에 걸친 폭염이 우리의 여행 계획을 미루게 만들었다.

    이번 주가 되면 좀 덜 더우려나 기대하였으나, 혹시나가 역시나라고, 이번 주도 더위와 함께 시작되었으며, 우리는 계획을 변경하여 오늘 톨크-샤우(Tolk-Schau)로 갔다.

    우리가 오늘 여행가는 장소 이름도, 도시 이름도 모르고 출발한 여행은 부정확한 정보 탓인지 한참동안 길을 못 찾아서 헤매게 하였다.
    고속도로로 가던지 국도로 가던지 슐레스비히로 들어가지 말고 그냥 슐레스비히를 지나치면 톨크-샤우 표지판이 나온다는 간단한 정보가 우리가 가진 정보 전부였다.

    우리는 여행을 시작함에 있어서 잠시 펜니슈퍼마켓에 가서 빵과 과일 등을 장만하였으며, 그 후 주유소에 가서 기름을 넣고는 출발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들은 것처럼 슐레스비히를 지나쳐서 다음 출구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생각 외로 다음 출구는 한참을 간 후에 나왔지만, 우리는 표지판에서 톨크-샤우라고 적힌 문구를 밟견하지 못했다.

    ‘뭔가 잘못된 것이야’
    우리는 전혀 모르는 지명들에 잠시 당황하였으며, 일단 국도를 이용해서 슐레스비히를 찾아 가기로 했다. 하지만 어느 방향이 슐레스비히 쪽인지도 난감했다.

    단지 느낌만으로 슐레스비히 방향이라고 생각되는 쪽으로 한참 차를 타고 가던 중,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모자(어머니와 아들)을 발견했다.
    나는 차에서 내려서 어떻게 가야 슐레스비히가 나오는지 물어보았다.
    아주머니는 친절하게 이렇게 가서 왼쪽으로 가서 끝에서 다시 왼쪽으로 가서 어느 마을을 지나고 계속 가면 다음 어느 마을에서 어떻게 가고….

    전체 노선을 외울 수가 없어서 일단 어느 정도 아주머니 말씀에 따라서 가다가 휴게실에 서 있는 트럭을 발견하고는 그 트럭 운전수에게 물었다.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일단 맞으며, 계속 이 방향으로 가다보면 슐레스비히 국도 표지판이 나올 것이라고 하였다.

    우리는 계속해서 차를 몰고 가면서 쉽게 슐레스비히 표지판을 찾을 수 있었다. 그 후에는 슐레스비히 표지판을 보고 슐레스비히를 향해서 계속 갔다.

    슐레스비히에 가까이와서 샤론이가 뭐라고 말하는 것을 잠시 듣다가 톨크-샤우로 가는 교차로를 그냥 지나쳤다. 우리는 그 다음 교차로에서 유-턴(U-Turn)을 하려고 하였으나, 가도 가도 교차로는 나오지 않았다.
    나는 잠시 차를 갓길에 정차시켰다가, 양방향으로 차가 안 오는 틈을 타서 그냥 유-턴해서 톨크-샤우 표지판을 따라서 그 다음부터는 비교적 순탄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총 운행거리는 137킬로미터.

    톨크-샤우 주차장에 주차한 후, 우리는 바닥에 깔 자리와 음식 등을 챙겨서 매표소로 갔다.
    일반(어른)은 13유로, 키 90센치이상의 아이는 12유로, 90센치 미만의 아이는 무료라고 적혀있었다.

    나는 우리 딸아이의 요금은 어떻게 해야 하냐고 매표원에게 물어보았다. 매표원은 키를 재는 곳에 가서 키를 재어보라고 하였다. 샤론이는 90센치 약간 넘게 나왔다. (지난주에 샤론이 정기검진시 우리는 샤론이의 키가 92센치라는 것을 보았다)
    “재 딸내미 키가 대충 한계점에 있네요.”
    미소를 지으며 얼마를 내어야되냐고 물으니, 매표원은 26유로만 내라고 하였다. 고맙게도 샤론이는 무료 입장을 시켜준 것이다.

    이 곳은 입장료만 내고 나면 그 안의 모든 놀이기구와 시설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입장료가 비싸다. 아.. 그릴할 장소와 방갈로 등은 매표소에서 추가 요금을 내어야 사용에 필요한 열쇠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안으로 들어갔다. 일단 짐을 풀어놓을 장소를 찾아보고 싶었으나, 왠지 자리를 깔고 짐을 풀어놓는 분위기가 아닌듯 했다.

    샤론이의 눈앞에 펼쳐져 있는 많은 놀이기구는 샤론이의 흥미를 유발하였으나, 왠지 처음보는 기구들에 대한 막연한 무서움때문인지 쉽게 기구를 타려고 하지 않았다.

    우리는 한가지 기구를 타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는 일단 어떠한 시설들이 있는지 한바퀴 둘러보기로 하였다.
    간단하게 중심부를 한바퀴 둘러본 우리는 이제 샤론이가 재미있게 놀기를 바랬으나, 샤론이는 커다란 탈 것들에 흥미는 있으나 막상 자신은 타지 않으려고 했다.

    샤론이가 처음으로 이용한 시설은 자그마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면 많은 공들이 들어있는 방이었다.
    미끄럼틀은 많이 타 봐서인지 쉽게 그 방에 들어가서 쭉~ 타고 내려가서는 방안에 수북히 쌓인 공들에 몸을 던지며 놀았다.
    공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샤론이가 쉽게 걸어다니기 힘들 정도였으나, 샤론이는 깔깔 웃으면서 재미있게 놀기 시작했다.

    샤론이가 그 방에서 한 1-20분 정도 노는 동안, 나는 그 바로 옆에 있던 사격하는 방에서 재미있게 놀았다.
    예전 군 복무시절(꼴난 18방위라고 하더라도 나름대로의 추억은 있음을 자부한다) 사격장에서 영점조준을 한 후, 멀가중 멀가중 멀멀가중 의 순서대로 처음 10발은 입사호 자세로, 그 다음 10발은 뛰어가다가 표적이 나타나면 업드려 쏴 자세로 자세를 바꾸어서 사격하였을 때, 총 20발 중에 19발을 맞췄었기에, 사격에는 비교적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사격 게임은 내가 비교적 좋아하는 게임이다.
    (참고: 멀가중은 멀다:250m, 가깝다: 100m, 중간: 200m 를 뜻한다) 옛날 실력은 녹슬지 않았는지, 아니면 그 총이 내게 잘 맞았는지 대부분의 타겟에 명중할 수 있었다.

    샤론이도 미끄럼틀과 공으로 가득찬 방에서 실컷 놀았는지 다른 곳으로 가고자 했다.
    우리는 개, 고양이, 오리 등의 모양을 한 탈 것에 샤론이를 태워주려고 하였으나, 그 탈 것들의 얼굴이 너무 커서 그런지 샤론이는 마냥 무서워하며 타지 않으려 하였다.

    하지만 샤론이는 그 옆에 있는 범퍼카를 타고 싶다고 했다.
    범퍼카는 가속패달을 밟아야 하며, 또한 손수 운전을 해야하기 때문에 샤론이에게는 벅차다고 생각하였으나, 샤론이는 범퍼카를 타고 싶어했다. 우리는 경험상 샤론이에게 범퍼카를 타게 해 주고자 하였으나, 빈자리가 없어서 다른 곳으로 가기로 했다. (안내문에는 한번 타고 난 다음에는 기다리는 사람들이 탈 수 있도록 자리를 양보하라고 적혀있었으나, 잘 지키지 않는 아이들이 많았으며, 몇 개의 빈자리가 났을 때에 다른 큰 아이들이 뛰어가서 자리를 잡았기에 샤론이가 빈자리를 차지하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있었다)

    우리는 근처에 있는 나룻배를 타러 갔다. 자그마한 호수에 나룻배 세척이 있었다. 나와 아내는 샤론이를 배에 태우려고 참으로 열심히 노력하였으나, 샤론이를 배에 가까이 데려가자 샤론이는 막 울면서 무섭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먼저 타고 샤론이에게 괜찮으니 같이 타자고 하였으나, 샤론이는 막무가내로 울면서 싫다고 했다.

    샤론이는 그 근처에 있는 다른 종류의 자동차를 타고싶어 했다. 그 차 또한 샤론이가 타기에는 좀 컸으며 자전거처럼 패달을 밟아야 앞으로 가며, 두개의 레버를 이용하여 방향을 조정하는 자동차였으나, 샤론이의 발이 패달에 닿지 않았기에 샤론이가 혼자 그 차를 타기에는 좀 힘들었지만 그 차에서 내려오려고 하지 않았으며 혼자 재미있게 놀았다.

    하는 수 없이 샤론이를 배에 태우려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다른 곳으로 가려다가 나 혼자 배를 한바퀴 타고 나왔다. 노를 한번도 저어본 적이 없었으나, 이번 여름에 잘츠부르크 코스에 갔을 때 크놀 교수님이 노 젓는 것이 성악에서 사용하는 호흡과 연관이 있는 좋은 운동이라고 말씀하신 것이 생각나서 한번 저어본 것이다.

    노를 젓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으나, 탁월한 운동신경으로 비교적 쉽게 빨리 적응하였으며, 여유있게 자그마한 호수를 한바퀴 둘러서 나왔다.

    다음 코스로 이동하기 전에 우리는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화장실 근처로 가던 중 터널형 미끄럼틀을 발견했다. 샤론이는 그 터널형 미끄럼틀을 잘 타고 놀았으며 샤론이가 그 미끄럼틀을 타고 노는 동안 나는 화장실을 다녀왔다.

    그 다음코스로 아주 넓고 커다란 고무풍선언덕(?)으로 갔다. 고무풍선처럼 생긴 곳에 공기를 넣어서 만들었기에 위에 올라가서 걷거나 뛰면 표면이 꿀렁꿀렁하여 재미있었다. 와중에 화장실을 다녀온 아내도 합세하여 두 모녀가 재미있게 놀았다. 나도 같이 올라가서 놀고 싶었지만 몸무게 80킬로까지의 사람만 이용하라고 적혀있어서, 차마 나는 올라갈 수가 없었다.

    한참을 고무풍선언덕 위에서 놀고난 후, 다음코스로 회전목마를 타러 갔다. 지난번 부모님과 함께 뤼벡에 갔을 때에도 계속 더 타고 싶어하는 샤론이에게 두번을 태워주고는 아이스크림을 사준다고 달래면서 회전목마가 있는 곳에서 도망치듯이 빠져나온 기억이 있어서 오늘은 실컷 태워주기로 했다.
    샤론이는 몇번이고 계속해서 다른 차를 옮겨 타면서 회전목마를 탔다. 버스, 자동차, 스포츠카, 기차 등등…
    우리는 옆의 나무둥치에 앉아서 과자를 먹으며, 음료수를 마시면서 한번씩 돌아오는 샤론이에게 손을 흔들면서 휴식을 취했다.

    어느 정도 실컷 탔는가, 샤론이는 “이제 딴거 탈래”라고 말하면서 우리에게 다가왔다.
    우리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던 중 약간의 시장기를 느꼈기에, 벤치를 하나 발견하자 바로 그 벤치에 앉아서 수박을 꺼내어 먹었다. 아직까지도 시원한 수박은 갈증을 날려버렸으며, 야외에서 먹는 수박은 유난히 더 맛있었다.

    근처에는 인형극을 하는 곳도 있었으나, 독어로 된 인형극에 대해서 샤론이는 큰 관심을 못 느꼈다.

    다음 코스로 미니골프장으로 가 보았다. 주위에는 그릴하는 자리와 방갈로 등이 많이 보였으나, 우리는 골프채와 공을 어디에서 빌려와야 하는지 몰라서 치지는 않고 한번 쭉 둘러보기로 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서 가져와서 칠 수도 있었으나, 그다지 치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에 아직 못 다 본 곳을 향하여 계속해서 나아갔다.

    우리는 공룡공원과 사슴공원을 둘러보기로 하고는 아름다운 자연광경을 바라보며 걸음을 옮겼다. 나아가다 보니 커다란 트랙터처럼 생긴 차를 타는 곳이 있었다. 그곳에서 샤론이와 아내는 그 차를 타고 한바퀴를 돌았다. 코스 주위에 세워져 있는 가축들의 석고상들은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일조하였다.

    계속해서 걸어가다 보니 동굴 안에 원시시대(공룡시대)에 대한 설명과 몇가지 도구들이 전시된 박물관(?)이 있어서 잠시 둘러보았으며, 박물관 출구에 있는 공룡머리 모양의 모형에서 기념촬영을 하였다.

    우리는 자연경관과 잘 어울려져 있는 공룡 조각들을 감상하면서 계속해서 나아갔으며, 그 다음 코스에 있는 미니도시에서는 아내와 샤론이가 같이 탈 것을 타고 한바퀴 돌았다. 그 탈 것은 가속과 브레이크를 탑승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 위협스럽지 않았으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또한 언덕 위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기에 높은 곳에서 톨크-샤우를 바라 볼 수 있어서 더위를 씻어버릴 수 있는 좋은 코스였다고 생각한다.

    그곳에는 순환기차가 정차하는 곳이었기에 우리는 남은 코스를 기차를 타고 돌아보기로 하였다. 기차가 도착하자 우리는 빈 자리를 찾아 뛰었으며, 마침 한줄이 비어있는 곳이 있자 우리는 신속히 유모차에 걸어두었던 가방과 자리 등을 기차에 싣고 유모차도 접어서 기차에 무리없이 승차할 수 있었다.

    기차를 타고 둘러보니 공룡공원 부분부분마다 안내방송이 나와서 이해를 도와주었으며, 또한 자그마한 터널을 통과할 때에는 어두운 터널 벽에 마련된 여러나라의 전통의상을 입힌 인형들을 전시해 놓아서 지루함을 호기심으로 바꾸어 주었다.

    기차를 타고 메인스타디움에 도착한 우리는 기차를 타고 오면서 보았던 오리배를 타러 갔다.
    먼저 아내가 오리배에 올라타고 샤론이를 불러서 배를 태우려고 하였으나, 샤론이는 뒷걸음질 치면서 무섭다고 안 탄다고 발버둥쳤다.

    어쩔 수 없이 오리배 타는 것을 포기한 우리는 다시 한번 나룻배를 타러 갔다. 나룻배 역시 아내가 먼저 타고 샤론이를 어찌어찌하여 배에 태웠으나, 샤론이는 마구 울기 시작하였고, 마음 약한 나는 그냥 포기하자고 하였으나, 아내는 내게 빨리 배를 타고 출발하자고 하였다.
    나는 바삐 배에 올라타서 노를 젓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때까지 그렇게 울면서 땡깡을 부리던 샤론이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노를 저으려고 내게 다가왔다. 샤론이는 노를 저으면서(노에 손을 대고 놀면서) 호수에 있는 물고기들을 보면서 즐거워했다.

    아내도 노를 저어보고자 하여, 우리는 자리를 바꿔 앉았으며 아내도 노를 능수능란하게 잘 저었다.

    나룻배에서 낭만을 만끽한 우리는 다시 한번 샤론이에게 개, 고양이, 말 등의 탈 것을 타게 하였으나, 샤론이는 끝끝내 타지 않았으며, 나는 옆에 있던 사격장에 같이 가서
    아내와 함께 사격을 하였다. 아내도 몇번 명중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즐거웠다.

    윗쪽으로 올라가다가 샤론이가 오줌이 마렵다고 하여 아내와 샤론이는 화장실로 갔으며, 나는 그늘에 앉아서 기다렸다.

    잠시 후 걸음이 가벼워진 샤론이는 가뿐하게 회전목마에 올라 타서 몇차례 이 차, 저 차를 옮겨타며 놀았다.

    그 근처에는 자전거처럼 생긴 곳에서 패달을 밟으면 그 자전거에 연결되어 있는 의자들이 원을 그리면서 위로 올라갔다가 돌아서 내려오는 기구가 있었다.
    나는 아내를 그 의자에 앉힌 후, 열심히 자전거 패달을 밟아서 아내를 그 기구의 최정상에 위치시킨 후, 자전거에서 내려 사진을 한 컷 찍고는 다시 아래로 내려 주었다.

    샤론이도 그 의자에 앉아서 놀려고 하다가, 갑자기 마음이 바뀌었는지 자전거에 앉았다가 눈을 비비기 시작했다.
    샤론이가 잠이 와서 그러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한 우리는
    샤론이를 유모차에 앉힌 뒤 우유와 쥬스로 달래어서 샤론이를 잠 재웠다.

    벤치에 앉아서 가져왔던 과일을 먹고는 잠자는 샤론이를 유모차에 태운 채 우리는 톨크-샤우를 빠져나왔다.

    킬에서 톨크-샤우까지 거리가 얼마나 될까? 처음에 갈 때에는 많이 헤매어서 정확한 거리를 몰랐기에 다시 한번 거리를 측정하기로 하였다.
    자동차 계기판의 거리표시기를 0에 맞춘 후 출발한 우리는 돌아가는 길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톨크-샤우에서 나가는 길목마다 고소도로로 올라가는 길이 잘 표시되어 있었기에 전혀 헤매지않고 킬까지 안전하게 잘 돌아왔다.
    집에 도착해서 거리를 확인해 보니 우리집에서 톨크-샤우까지의 거리는 72킬로미터였다.

    다음 번에 또 다시 톨크-샤우를 찾아간다면 훨씬 쉽게 찾아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큰 위로가 되었다.

    – 모친(211.245.208.41) 올여름 휴가는 그렇게 간단하게 끝이났느냐? 2003-08-14 17:08:45
    – 모친(211.245.208.41) 샤론이랑 재미있게 놀다와서 다행이다. 갈때는 고생을 많이했구나 아무쪼록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들이 되기를 바란다. 2003-08-14 17:10:48
    – 석찬일(217.82.122.130) 네, 아내와 샤론의 한국방문과 저의 섬머스쿨 참가 등으로 자금적인 압박도 있었으며, 너무나도 더운 유럽의 날씨가 우리의 휴가를 지극히 간단하게 끝나게 하는데 일조하였습니다. ^^ 2003-08-14 17:35:42
    – Lutherist(62.104.214.81) 하여튼 나만 빼고, 잘산다니까! 내가 형이라고 부르나 봐라. 나느 새벽부터 수업 받느라 맛이 갔는데.. 어제부터 우리집은 화재후 수리에 들어 갔답니다. 그래도 재미잇게 다녀오셔서 2003-08-22 05:28:58
    – 석찬일(217.82.119.35) 윤도사님, 톨크-샤우는 지난 주 휴가 끝나기 바로 전에 다녀왔어요. ^^ 그리고 집 화재 수리 잘 되길 빕니다. 2003-08-22 14:42:17

  • 현관문을 열어라

    2003년 8월 7일 오전 10시경

    비자기간이 다 되어서 비자연장을 하러 외국인관청에 가려고 집을 나서는 중이었다.
    샤론이 신발을 신겨주러 아내는 현관문 밖 계단에 샤론이를 앉히며, 나는 샤론이 신발신겨 주는 것을 보면서 웃으며 현관문을 닫았다.
    독일 관공서는 오전 근무만 하는 경향이 많아서 서둘러서 나섰다.

    나는 샤론이에게 신발을 신겨주는 아내의 가방을 들고 차에 시동을 걸어서 조금이라도 출발 시간을 당기기 위하여 먼저 계단을 내려갔다.
    연립주택 대문을 나서서 차 앞에 서서, 자동차 열쇠를 찾았으나, 차 열쇠는 내 주머니에 없었다.
    ‘아차, 열쇠꾸러미를 안 가지고 나왔구나’

    순간적으로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도 집열쇠를 잘 안 들고 다니는 아내가 오늘 열쇠를 들고 나왔기만을 바랬다.

    연립주택 대문도 닫혀서 나는 밖에서 초인종을 눌렀다.
    잠시 후 아내가 샤론이와 함께 대문을 열며, 뭔가 눈치를 챈 듯한 얼굴로 나를 쳐다 보았다.
    “왜그래? 열쇠 없어?”
    “응, 혹시 열쇠 들고 나왔어?”
    “아니. 나도 없는데…”

    지금 사는 집 열쇠가 3벌인데, 아내와 내가 한벌씩 들고 다니고, 예전에 여유분 한벌은 호일이 집에 놔두었다가,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부모님께서 오셨을 때에, 돌려 받아서 부모님께서 사용하신 후에는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안 나서 못 돌려줬는 듯하다. (물론 확실히는 기억이 안난다)

    나는 일단 하우스마이스터(Hausmeister)집에 벨을 눌러 혹시 여유분의 열쇠를 가지고 있나 물어보았다.
    하우스마이스터는 집에 없고 그 아내가 있었는데, 여유분 열쇠는 없다고 하였다.
    하지만 현관바깥쪽에 나사가 있는 문이라면, 그 나사를 풀어서 문을 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하였다.
    열쇠로 문을 잠근 상태에서는 불가능하지만, 그냥 닫힌 문은 손잡이 부분만 돌리면 열리므로, 바깥에서 일단 나사를 뜯어낸 후, 그 안의 돌리는 부분을 연장을 이용하여 돌리면 된다는 것이었다.

    마침 빨래를 하러 내려오던 옆집 아저씨께서 도와주신다고 하였다. 필요한 연장을 가지고 와서 일단 문 바깥부분의 열쇠집 나사를 풀어냈다.
    그리고는 뺀찌와 몽키스패너 등등으로 돌려야하는 부분을 돌려보았으나, 번번히 실패했다.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아내는 호일이에게 혹시나 쓸만한 연장이 있는지 알아보러 갔으며, 옆집 아저씨는 자기 차에 가서 또 다른 연장을 가지고 왔으며, 나중에는 하우스마이스터의 아내로부터 몇가지 연장을 더 가지고 왔다.
    호일이도 몇가지 연장을 가지고 왔다.

    이래도 저래도 잘 되지 않자, 호일이는 플라스틱 카드 같은 것으로 문을 따려고 하였으나, 플라스틱이 너무 얇아서인지 잘 안 되었다.
    옆집 아저씨의 아내는 다른 플라스틱 종류를 갖다 주었으나, 그것은 너부 두꺼워서 실패.
    또 다른 플라스틱 종류는 더무 단단해서 실패.
    옆집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이쯤에서 포기하고 집으로 들어가셨다.

    우리는 실패의 실패를 거듭하였으며, 아내는 어디에서 찾아왔는지 적당히 두껍고, 또한 너무 단단하지도 않아 적당히 유연한 플라스틱 조각을 찾아왔다.
    그 플라스틱 조각은 문 고리가 있는 부분까지 충분히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문은 열어주지 못했다.

    그냥 이제까지 했던 방법을 마냥 반복하면서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하고 있던 중, 옆집 문이 열리면서 아저씨가 나오셨다.
    “내게 아주 좋은 생각이 났어”
    아저씨는 우리가 몽키스패너 등으로 집어서 돌리는 부분을 좀 더 앞쪽으로 빼어내면, 더 쉽게 그 부분을 돌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뺀찌 등을 이용해서 조금씩 앞으로 뽑아내셨다.
    약간 앞으로 더 나온 부분을 잡고 돌려보았으나, 별 성과는 없었으며, 아저씨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셨다.

    나는 아까 아저씨가 밖으로 뽑아내던 부분을 더 앞으로 뽑아내어 보았다. 처음에는 뺀찌로 나중에는 드라이버로 약간씩 재끼면서 빼어보니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약간씩 약간씩 앞으로 빠져나오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희망도 커갔다.
    어느 정도 나왔을 때에, 나는 다시 한번 몽키스패너를 가지고 돌려 보았다.
    이번에는 힘을 어느정도 잘 받았으며, 약간씩 돌아가던 그 둥근 부분을 마침내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열린 문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열렸다”
    아내와 호일이가 동시에 외쳤으며, 모두들 그 동안의 피로와 더위는 잊은 채 마냥 즐거워했다.

    나는 이 기쁜 소식을 알려주기 위해서 옆집 벨을 눌러서 문이 열렸다고 이야기하고는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했다.

    집 안에서 열쇠를 가지고 나온 아내는 한벌은 나에게, 그리고 다른 한벌은 아내의 가방에 넣었다.

    자신의 연장을 챙기던 호일이에게도 수고했다고 말을 전하며, 우리는 내려가면서 하우스마이스터 아내에게도 감사의 말과 함께, 빌려왔던 연장을 돌려주었다.

    우리가 집밖에서 문을 다시 열기까지는 한시간 남짓 걸렸으며, 우리는 비자를 연장하기 위하여 외국인 관청을 향해서 출발했다.

    하지만 다음번에는 좀 더 쉽게, 좀 더 빨리 문을 열 수 있을 것 같다.

    – 모친(211.245.208.41) 현관문때문에 고생이많았네^^^ 도대체 너희들은 젊은사람이 어찌하여 그렇게 정신이없느냐? 열쇄를 먼저챙겨야지 왜 그런 실수를 자주하는지모르겠네 ㅉ ㅉ ㅉ 그리고 우리는 너희들이 2003-08-09 15:34:43
    – 모친(211.245.208.41) 열쇠를 주지도 받지도 않았다 스피아 열쇠를 잘챙겨서 밖에어디다두어라 구리고 한사람이 잘 잊어버리면 다른한사람은 항상 여유분을가지고다녀야지… 2003-08-09 15:37:57
    – 석찬일(80.134.178.22) 요즘 킬 날씨가 이상하게 더워서 그랬나봅니다. (궁색한 변명)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는 더 정신 바짝차리고 살겠습니다. ^^ 2003-08-10 03:10:03
    – 모친(211.245.208.41) 오늘 에야 홈페이지에 들어왔다 너의답변을들었다 우리는 여전도회산상집회에다녀오느라 그동안 못보았다 2003-08-14 17:14:31
    – 석찬일(217.82.116.19) 네, 여전도회 산상집회에서 좋은 시간 가지셨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곳도 이제는 날씨가 선선해졌습니다. 거의 가을날씨 같아서 살만합니다. ^^ 2003-08-16 15:5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