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생활

  • 마지막 컵라면

    2004년 5월의 마지막날 드디어 집에 남아있던 마지막 컵라면을 먹었다.
    어제까지는 그래도 전기밥솥에 밥을 해 먹었으나, 오늘은 왠지 투정부리는 아이처럼 밥해 먹기가 싫었다.
    궁여지책으로 생각해 낸 것이 컵라면…

    원래 두개가 남아있었으나, 아내가 한국에 간 날 저녁에 식은밥과 함께 먹었고, 오늘 그 나머지 하나를 먹은 것이다.
    이 감격(?)스러운 순간을 기념하기 위하여 컵라면을 먹으면서 한컷, 다 먹고나서 한컷 찍었다.
    (마지막 한방울의 국물까지 다 먹었다)

    디지털카메라는 아내가 한국에 들고간 관계로 웹카메라를 이용해서 사진을 찍었으며, 뽀샤시 효과를 줘서 좀 더 보기에 덜 거북하도록 하였다. ^^

    이제 내일부터는 다시금 맛있게 밥을 해 먹어야지. ^^

    – 마누라(221.142.67.202)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건강을 위해 될수 있으면 밥을 해서 먹도록….냉동실 첫번째 칸에 구운김도 있으니…….. 2004-06-02 00:03:52
    – 석찬일(217.227.199.80) 착한 남편은 오늘도 밥하고 계란찜해서 맛있게 먹었다. 아쉽게도 전자렌지로 하는 계란찜은 조금 실패했지만. ^^;;; 2004-06-02 04:33:53

  • 아내와 샤론 한국 가다

    2004년 5월 25일 나와 아내 그리고 샤론이는 차를 타고 함부르크에 있는 공항으로 갔다.

    오늘 한국으로 출발하는 아내와 샤론이의 짐을 트렁크에 가득 싣고 함부르크로 가기에 앞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었다.
    요즘 가뜩이나 비싼 기름이지만 안넣고 다닐 수는 없는 법. ^^

    이왕 넣는 기름 “애라~ 모르겠다. 만땅이다.”
    원래 기름이 좀 남아있어서 오늘은 그래도 33유로 3센트가 나왔다.
    차에 넣어둔 동전에서 3유로 3센트를 찾아서는 지갑에서 막 빼낸 30유로와 함께 계산대에 올려놓았다.

    이제 고속도로에 올라 신나게 함부르크를 향해 갔다.
    막 오후 1시를 넘어섰기에 여유있게 갈 수 있는 길이었다.
    아내와 샤론이가 함부르크에서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비행기는 오후 4시 5분에 있으니, 한껏 주위의 경치도 보면서 갈 수 있었다.

    간간이 보이는 유채밭과 소떼는 샤론이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으며, 태양와 구름 그리고 비의 변화는 함부르크로 가는 길을 지루하지 않게 해 주었다.

    하지만 때로 비료냄새가 날 때에는 샤론이가 자꾸 보챘다.
    요즘들어 의사표현이 아주 정확해졌기에 샤론이는 똥냄새 난다고 하면서 운다.

    나는 조금 전에 봤던 소가 방귀껴서 그렇다고 둘러치고는 “이제 곧 안난다… 거봐. 이제 안나지?” 라고 하면서 샤론이를 달래본다.

    아내도 샤론이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위하여 “와, 나무 많다. 나무가 몇개나 있지?” 아니면”연못 가에 올챙이 한마리…” 노래도 부르곤 했다.

    이제 고속도로를 벗어나 함부르크 공항이 얼마 남지 않은 길에서 샤론이가 말한다.
    “쉬~ 쉬~”
    조금전에 한병 가득 마신 쥬스의 효과가 바로 나타난 것이다.

    나는 차를 갓길에 잠시 세우고, 아내는 샤론이와 함께 사람의 눈에 잘 안 띄는 나무가 있는 곳에 가서 샤론이의 볼일을 해결했다.

    함부르크 공항에 도착하니, 아직 공사중이라서 차를 어디에 주차해야 하나 두리번 거렸다.
    바로 공항 택시승강장 근처에 빈자리가 많아서 살펴보았으나, 내려서 확인해 본 결과 그곳은 바로 짐만 내려주고 떠나는 곳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아저씨 한명이 그곳에 주차한 차들의 번호를 적고 있었다.

    나는 거기서 가장 가꾸운 유료주차장으로 갔다.
    아니 이게 왠일… 주차 요금이 매우 비쌌다.

    처음 20분간까지는 별로 안 비싸지만,
    1시간까지는 3유로
    매 시간 3유로씩 추가..

    한시간에 3유로라니.. 비싸도 너무 비쌌다.

    나는 아내와 함께 공항건물에 들어가서 바로 화장실을 찾아서 몸을 좀 가볍게 한 후, 바로 보딩패스를 받으러 갔다.

    부칠 짐검사를 하고, 보딩패스를 받으려고 카운터 앞에 서서 부칠 짐을 저울에 올려보니, 60킬로가 나왔다.
    루프트한자 구간은 한사람당 20킬로까지 제한인데, 이제 요금을 지불하는 샤론이와 아내 두명의 짐이 60킬로라…

    하지만 친절한 담당자는 아무 말하지 않고 짐을 다 부쳐주었다.

    보딩패스를 받고는 아내가 말했다.
    여기서 몇분 더 기다려도 할 것 없으니, 그냥 가라고…
    시계를 보니 내가 주차하고 나온지 20분 남짓되는 듯 했다.

    나는 아내와 샤론이와 이별의 키스를 한 후, 마구 달려서 주차요금 자동계산대로 갔다.

    허둥지둥 주차표를 자동계산대에 넣으니, 내 주차표는 아직 유효하며, 공짜라고 나왔다.

    ‘아… 아직 20분이 안 됐나 보다…’
    그렇게 생각하고는 표를 자세히 살펴 보았다.
    표에는 주차장에 들어온 시각이 오후 2시 02분, 주차표를 계산대에 넣은 시각은 오후 2시 24분.
    즉 22분이 경과된 것이다.

    하지만 마음씨 좋은 계산대는 내게 주차요금을 요구하지 않았으며, 나는 기분 좋게 차를 타고는 주차장을 빠져나와 킬로 향했다.

    귀에는 헤드폰을 꼈으며, 엠디에 녹음한 내 독창회 프로그램 음악을 들으면서 운전했다.

    막 공항도로를 벗어날 무렵, 아내가 내게 100유로 정도 달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원래 공항에 가서 기다리면서 돈을 주려고 하였으나, 바쁘게 인사하는 통에 잊은 것이었다.

    이미 나는 들어갈 수 없는 통제구역 안으로 들어간 아내를 다시 부를 방법도 없고해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뭐 형편이 되는 데로 아내가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던지 안하던지 지혜롭게 처신하리라 생각한다. ^^

    킬로 돌아오는 길에는 갈 때보다 차가 좀 더 막혔지만, 그다지 늦지않게 또한 안전하게 킬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제 약 5-정도 뒤에 보게 될 가족의 부재가 현관문을 들어서는 순간 바로 느껴졌다.
    하지만 이 시간을 독창회를 더 잘 준비하는 좋은 기회로 삼겠다.

    – 누나(24.69.255.204) 벌써 갔구나! 빈자리가 클게다. 하지만 곧 보쟎아. 굳세어라 동상아 2004-05-28 08:35:49
    – 석찬일(217.93.45.42) 응~! 2004-05-28 19:03:06
    – 오마니(221.142.67.202) 그동안에 벌써 가족의빈자리를 느낄정도니 짐작이간다 그러나 빈자리를 매꾸기위해서는 더욱더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을줄 안다 .멀잖아 보게될것을 기대하면서 … 2004-05-30 22:24:16
    – 석찬일(217.227.199.80) 네. 한달후면 다시 볼 가족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저절로 웃음이 나네요. ^^ 2004-06-01 09:05:32
    – 마누라(221.142.67.202) 마누라와 샤론이는 그대를 볼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2004-06-02 00:09:21
    – 석찬일(217.82.125.215) 손꼽아 기다리시오 ^^ 그날이 곧 올게요 2004-06-08 16:18:59

  • 건망증

    약 한달전인가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나오는 길에 은행카드로 계산할 일이 있었다. (한국에서 문제시 되는 카드가 아니라 은행현금카드임)
    계산대에 앉은 아줌마는 내게 카드 비밀번호를 입력하라고 했다.
    나는 아무런 거리낌없이 카드 비밀번호를 입력하였으나, 아줌마는 비밀번호가 틀렸다고 한다.
    곰곰히 생각한 나는 다시 한번 다른 번호를 입력했다.
    결과는 역시 실패…

    은행카드는 보안상 3번 잘못입력하면 사용을 할 수 없다.
    나는 내 카드는 지갑에 넣고 아내에게 카드를 달라고 하여 아내카드로 지불했다.

    – 내이름으로 등록된 은행지로통장에서 두장의 카드를 발급해 주며, 각각의 카드는 다른 비밀번호를 가지고 있다. 아내는 잊지않도록 카드 뒷편에 한글로 자그막하게 비밀번호를 적어두었기에 항상 안전(?)하다.

    그리고는 약 한달정도 흘러 2004년 5월 25일
    아내가 한국에 가므로 약간의 돈과 또한 내가 생활할 돈을 찾기위하여 은행에 갔다.
    은행에 가서 현금자동지급기에 카드를 넣고 비밀번호를 넣었다. (물론 지난번 두번 틀렸을 때와는 다른 비밀번호를…)
    하지만 이번에도 비밀번호는 틀렸다는 멧세지가 나오며, 이제 3번 틀렸으므로 은행 직원에게 가서 상담하라고 나왔다.

    나는 은행 직원을 만나서 내 비밀번호를 모르니 좀 가르쳐달라고 했다.
    하지만 직원은 이 카드의 비밀번호는 은행에서도 가지고 있지 않고, 오로지 내가 이 카드를 받았을 때에 같이 받은 종이에만 적혀있다고 했다.

    비밀번호가 생각나면 다시 카드에 비밀번호를 입력할 수 있도록 조치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으나, 영 모른다면 8유로의 수수료를 내고 새로운 카드를 발급받아야 된다고 했다.
    또한 내 카드를 은행 창구에 내면 비밀번호를 입력안해도 돈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이 경우에는 카드 뒷면의 싸인으로 확인한다)

    나는 일단 필요한 돈을 찾고는 집으로 왔다.
    혹시라도 생각날 지 모를 카드 비밀번호가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아내가 샤론이와 함께 한국으로 출국한 다음날
    나는 오전연습을 위하여 극장으로 출근하였다.

    1시간 30분동안 합창 연습을 한 후에는 합창단원 전체회의가 있어서 참석한 후 집으로 오는 길에 은행에 들렀다.
    문득 카드 비밀번호라고 생각되는 숫자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은행직원에게 가서 사정을 이야기하고는 다시 비밀번호를 입력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였다.
    직원은 내 신분증을 가지고 와야한다고 하였으나, 내가 운전면허증 밖에 없다고 하고는, 한번 봐달라고 하니, 한번만 봐준다고 하면서 다시 카드번호를 입력할 수 있도록 해주고는 현금자동지급기에 가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돈을 찾을 수 있는지 시험해보라고 하였다.

    현금자동지급기에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과연 내가 생각한 번호가 맞을까하며 기다렸다.

    지지직.. 지지직…
    현금자동지급기가 작동하는 소리가 나더니 돈을 찾을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한 비밀번호가 맞았던 것이다.

    나는 직원에게 가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는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아무래도 어딘가엔가 비밀번호를 적어놔야할까보다. ^^

    – 오마니(221.142.67.202) 앞으로는 모든것을 자신감만 가지지말고 무었이든지 확실하게 다른곳에 적어놓아라 2004-05-30 22:39:16
    – 석찬일(217.82.121.93) 넹 –;;; 2004-05-31 01:04:27
    – 마누라(221.142.67.202) 정말 다행이네…내가 없는 틈을 타 괜한 물건 ( 예를들면 컴퓨터 용품같은것)사지 않도록… 2004-06-02 00:07:07
    – 석찬일(217.93.33.161) 응 –;;; 2004-06-15 19:18:44

  • 찬일이형!

    형, 기수입니다.
    저번에 가족란에 글을 썼다가 혼날까봐 못 썼던 기억이 나서 용기를 내어서 가족란에 써 봅니다.
    어제 기차표를 알아보았고, 제가 킬에 도착하면 밤 12시도 넘을 듯 합니다. 일요일 저녁에 실내악 연습이 잡혀있는 영하(제 아내)의 스케줄을 따르자면, 일요일 오전 시간에는 다시 출발해야 합니다. 많이 고민해 본 결과, 형, 형수님, 샤론이를 뵙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시간상, 스케줄상으로도 이번에 좀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죄송하구요. 제가 6월 중순이 넘어가면 약간의 여유를 찾을 것 같습니다. 지금 준비하는 것이 6월 중순에는 어떤 식이든 마무리가 되기 때문에, 형,형수님이 허락하신다면, 이번 가을 이전에는 찾아뵙고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시는 일들 모두 잘 이루시길 바라고. 건강하세요.

    기수 올림.

    – 석찬일(217.227.203.105) 그래 잘 알겠다. 서로 형편이 허락할 때 편안한 마음으로 만나야지. 그럼 주말 함부르크에서 연주 구경 잘 하고 다음에 건강하게 보자꾸나. ^^ 2004-05-18 21:28:26
    – 큰이모(221.142.67.202) 기수야 여기서 너의소식을 보니 반갑다 너의 댁도 잘 지내리라 믿고 열심히 살아가는 너희들의모습 감사하게생각하며 주어진 여건속에서 열심히 노력하며 지내는것 아름답게 비취는구나 2004-05-22 21:09:06
    – 큰이모(221.142.67.202) 먼곳에서나마 찬일이와 자주 연락하고 형제의 우의를 더욱 돈독히하기를 바란다 2004-05-22

  • 어버이날

    외국에 살고 있기에 어버이날이 되어도 뾰족히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나 집안행사나 기념일 등을 꼼꼼히 잘못 챙기는 나는 번번히 그냥 넘어가기가 일수다.

    하지만 사랑하는 나의 아내는 그러한 날이 다가오면 잊어버리지 않고 ‘이번에는 어떻게 할까’ 고심에 빠진다.

    예전같았으면 불가능했을 일이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인터넷 쇼핑을 하며 선물을 고르며, 인터넷뱅킹으로 지불하는 묘수를 구사하는 아내를 바라보면서 나의 입가에는 미소가 드리운다.

    아내는 시댁과 친정에 건강에 좋다는 송이버섯을 보낸다고 했으며 나는 흔쾌히 동의했다.
    뭐 솔직히 송이버섯 자체는 그리 귀한 것이 아니지만, 우리들의 정성을 담은 선물이라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둔다.

    한국에 있다면 양가 부모님들께 인사라도 드리고 또한 건강하게 자라나는 샤론이의 재롱도 보여드리면 좋겠으나, 현실이 허락하지 않기에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제 6월이면 아내와 샤론이가 한국으로 간다.
    요즘 부쩍이나 할아버지, 할머니가 보고싶다고 하는 샤론이의 재롱이 한국에서 큰 빛을 발하길 바란다.

    또한 나도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7월 초에 한국으로 가서 독창회 준비를 열심히 하여 좋은 음악회로 부모님께 효도하고자 한다.

    – 오마니(221.142.67.202) 보내준 송이버서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형님 .누나 댁에도 잘 나누어 먹었다 . 고맙다 너희들의 정성이 고마울 따름이다, 아무쪼록 객지에서 건강하게 믿음으로 잘 지내기를 바란다. 2004-05-08 15:09:17
    – 석찬일(217.93.32.123) 우히히히…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행복, 건강하시기를 다시 한번 기원합니다. 2004-05-08 22:04:16
    – 손님(220.117.165.189) 보기 더문 풋풋한 정성에 감동을 받고 더욱 더 좋은 사랑으로 가꾸기를 바라며 2004-05-13 10:28:40
    – 석찬일(217.93.46.120) 뭐 솔직히 자랑하자고 적은 글은 아니구요.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항상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었습니다. ^^ 2004-05-13 12:44:11